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6
어제:
204
전체:
5,032,969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9

떠난다는 것

조회 수 268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떠난다는 것


이월란(2011-8)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떠난다는 것은 좋다

버스가 떠나듯
체념을 배울 것이며
직장을 떠나듯
새 길을 찾을 것이며
우환이 떠나듯
희망을 볼 것이며
세상을 떠나듯
영원을 그릴 것이다

결코 무겁지 않아야 한다
가방 속에 들어갈 것들은
모두 꼭 써버려야 할 것들

집이라는 거대한 가방 속에
들고 가지 못할 것들을 쌓아두며
사는 우리들에게  

낯선 곳이라면 더욱 좋으리라
한눈 팔 겨를 없이 새기다보면
떠나온 곳마저 낯선 곳이었음을
헤픈 정으로 주저앉는 우리들에게

길을 잃는다면 더욱 좋으리라
그래서 알 수 있다면
찾아 헤매던 길마저
온전한 나의 길이었음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5 진짜 바람 이월란 2010.09.26 404
204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6
203 푸른 물고기 이월란 2010.09.26 482
202 다음 페이지 이월란 2010.09.26 431
201 니그로 이월란 2010.09.26 565
200 맛간 詩 이월란 2010.10.29 366
199 보슬비 육개장 이월란 2010.10.29 408
198 맹물로 가는 차 이월란 2010.10.29 430
197 한 마음 이월란 2010.10.29 364
196 동문서답 이월란 2010.10.29 558
195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194 타임래그 2 이월란 2010.10.29 579
193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192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191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190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189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188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187 갈피 이월란 2010.11.24 346
186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