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0
어제:
338
전체:
5,022,159

이달의 작가
2011.05.10 11:46

그녀의 리뷰

조회 수 338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녀의 리뷰


이월란(2011-4)


대강 추려낸 줄거리는 이랬다
재심리의 과정처럼 새로 밝혀질 것 없는
진부한 결말 속에
딱 꼬집어낼 수 없는 산만한 진실과
어슬렁거려도 조급해지던 날들을
지탱하고 있는 건 수수깡 같은 속셈에 불과했다
팔색조의 날개가 비릿하게 시드는 소리는
누군가의 모함이라 습관처럼 여겼다
누군가 닻을 내려도
다시 어디선가 불어오는 무지갯빛 항로
증식할수록 모호해지는 유연관계 속
사족이 대칭으로 마주보며 우습게도 서로를 질투했다
여전히 성체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는
참다운 유년의 소화기를 붙들고
체벽을 타고 오르는 배부른 가식으로
부풀어 오르면 둥둥 떠다닐지도 모르는
나는 체강동물로 태어났었다
늘 비어 있는 그 곳은 매일 아침
가득 채워지는 꿈으로 시작되고
시시각각 계산 없이 순응하는 부위는
잘라내어도 아프지 않은
내 것이어도 헤아려지지 않는 머리칼뿐이었다
내가 건너온 이별의 강들은 모두
태중의 데자뷰였고
머물 수도, 채울 수도 없는 세상과의 행간
에서 오늘도 예절 바르게 부당거래 중인
나의 태명은 바람이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1
144 출처 이월란 2009.04.21 273
143 춤 추는 노을 이월란 2008.05.10 258
142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74
141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24
140 충전 이월란 2008.12.19 274
139 치과에서 이월란 2009.12.31 466
138 치병(治病) 이월란 2008.05.07 471
137 칭기즈칸 이월란 2013.05.24 386
136 카멜레온 이월란 2009.10.17 269
135 카인의 딸 이월란 2008.05.07 634
134 칼 가는 사람 이월란 2009.05.04 495
133 캄브리아기의 평화 이월란 2008.08.05 260
132 캔들 라이트 이월란 2010.06.12 416
131 코끼리를 사랑한 장님 이월란 2009.12.15 334
130 큰 바위 얼굴 이월란 2010.05.25 412
129 클래스 바 (Class Barre) 이월란 2021.08.16 100
128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428
127 타로점 이월란 2010.03.30 426
126 타인 이월란 2008.05.08 359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