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9
어제:
379
전체:
5,021,422

이달의 작가
2011.05.10 11:46

그녀의 리뷰

조회 수 338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녀의 리뷰


이월란(2011-4)


대강 추려낸 줄거리는 이랬다
재심리의 과정처럼 새로 밝혀질 것 없는
진부한 결말 속에
딱 꼬집어낼 수 없는 산만한 진실과
어슬렁거려도 조급해지던 날들을
지탱하고 있는 건 수수깡 같은 속셈에 불과했다
팔색조의 날개가 비릿하게 시드는 소리는
누군가의 모함이라 습관처럼 여겼다
누군가 닻을 내려도
다시 어디선가 불어오는 무지갯빛 항로
증식할수록 모호해지는 유연관계 속
사족이 대칭으로 마주보며 우습게도 서로를 질투했다
여전히 성체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는
참다운 유년의 소화기를 붙들고
체벽을 타고 오르는 배부른 가식으로
부풀어 오르면 둥둥 떠다닐지도 모르는
나는 체강동물로 태어났었다
늘 비어 있는 그 곳은 매일 아침
가득 채워지는 꿈으로 시작되고
시시각각 계산 없이 순응하는 부위는
잘라내어도 아프지 않은
내 것이어도 헤아려지지 않는 머리칼뿐이었다
내가 건너온 이별의 강들은 모두
태중의 데자뷰였고
머물 수도, 채울 수도 없는 세상과의 행간
에서 오늘도 예절 바르게 부당거래 중인
나의 태명은 바람이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144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5.10 254
143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142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141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140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139 사랑은 이월란 2008.05.10 253
138 저녁별 이월란 2008.05.10 253
137 분수(分水) 이월란 2008.05.10 253
136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135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3
134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133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132 먼지 이월란 2008.05.10 251
131 오늘은, 삶이 이월란 2009.04.07 251
130 평생 이월란 2012.05.19 251
129 상사 (相思) 이월란 2008.05.10 250
128 그리고 또 여름 이월란 2008.07.02 250
127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126 그림자숲 이월란 2009.04.05 250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