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9
어제:
353
전체:
5,022,826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3

두부조림

조회 수 419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두부조림


이월란(2011-7)


soft, medium, firm
고를 때부터 흔들리게 한다
생식용, 찌개용, 부침용
썰 때부터 뭉클하게 한다
먼저 구워내야 하는 그 숨겨진 내공은
흉내 내기 좋아하는
현모양처의 속내 같아서 좋고
따끈하고도 말랑한 육질은
꿈꾸기 좋아하는 속살 같아서 좋다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은 딸 부잣집 지붕 밑
밥상 위에 육삼빌딩처럼 쌓여 있던 도시락들
엄만 대체 두부를 몇 모나 굽고 조리신걸까
햄버거나 피자를 먹다가도 혀가 추억하는
고소하고도 비릿한 유년의 냄새
하얀 밥숟갈 위에 얹힌 거기선 늘,
엄마의 축 쳐진 가슴 냄새가 나는 거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5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924 퍼즐 이월란 2009.04.21 289
923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5.10 328
922 팔찌 이월란 2010.02.15 384
921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920 판게아 이월란 2011.04.09 416
919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261
918 파도 2 이월란 2008.05.10 238
917 틈새 이월란 2008.05.10 282
916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915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914 투명인간 이월란 2009.07.29 319
913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318
912 통싯간 이월란 2010.01.13 440
911 통곡의 벽 이월란 2014.06.14 242
910 토르소 이월란 2021.08.16 89
909 토끼와 거북이 이월란 2010.06.12 535
908 테스트 이월란 2009.11.16 353
907 털털교실 이월란 2010.02.21 406
906 터널 이월란 2011.05.31 2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