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8
어제:
338
전체:
5,022,037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6

레테의 강

조회 수 508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테의 강


이월란(2011-7)


가는 길이 멀어서 난해해진
우리는
오는 길이 깊어서 혼잡해진
우리는
마주보는 그림을 그리는 붓 사이
허드렛물로 쌓은 계단이 자꾸만 허물어져
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는데
가는 것은 선명했어라
휘프노스의 동굴 속으로 침상을 옮기고도
눈먼 아기가 자꾸만 태어나
푸른 물줄기만큼이나 거침없었어라
망각의 샘에 매일 몸을 담그고도
새벽 같은 기억만 밝아
내가 물처럼 흐르면
멀어서 묽어지는 당신
내가 강처럼 길어지면
깊어서 투명해지는 당신
그래서 뭉클해진 당신 앞에서
나는 적막한 커튼을 내리고
눈물이 되어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나를 떨어뜨려 보리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684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683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682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681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680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679 마(魔)의 정체구간 이월란 2008.05.10 280
678 마력 이월란 2009.12.09 303
677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45
676 마르티넬라의 종 이월란 2009.10.29 383
675 마른 꽃 이월란 2009.09.29 371
674 마른꽃 2 이월란 2011.07.26 346
673 마스크 이월란 2021.08.16 55
672 마음 검색 이월란 2010.11.24 401
671 마음의 병 이월란 2010.05.18 409
670 마작돌 이월란 2008.05.09 377
669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296
668 마지막 키스 이월란 2010.06.28 462
667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0
666 만개(滿開) 이월란 2008.05.10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