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03
어제:
353
전체:
5,022,910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6

레테의 강

조회 수 508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테의 강


이월란(2011-7)


가는 길이 멀어서 난해해진
우리는
오는 길이 깊어서 혼잡해진
우리는
마주보는 그림을 그리는 붓 사이
허드렛물로 쌓은 계단이 자꾸만 허물어져
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는데
가는 것은 선명했어라
휘프노스의 동굴 속으로 침상을 옮기고도
눈먼 아기가 자꾸만 태어나
푸른 물줄기만큼이나 거침없었어라
망각의 샘에 매일 몸을 담그고도
새벽 같은 기억만 밝아
내가 물처럼 흐르면
멀어서 묽어지는 당신
내가 강처럼 길어지면
깊어서 투명해지는 당신
그래서 뭉클해진 당신 앞에서
나는 적막한 커튼을 내리고
눈물이 되어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나를 떨어뜨려 보리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5 아홉 손가락 이월란 2010.02.28 373
684 이혼의 꿈 이월란 2010.02.21 604
683 VIP 이월란 2010.02.21 401
682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24
681 털털교실 이월란 2010.02.21 406
680 소통왕국 이월란 2010.02.15 377
679 동태엄마 이월란 2010.02.15 500
678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677 팔찌 이월란 2010.02.15 384
676 야바위 이월란 2010.02.15 329
675 말반죽 이월란 2010.02.15 362
674 꿈꾸는 발 이월란 2010.02.12 511
673 브레인스토밍 이월란 2010.02.12 324
672 병신춤 이월란 2010.02.12 458
671 바람의 자식들 이월란 2010.02.12 434
670 이월란 2010.02.12 360
669 그녀 이월란 2010.02.12 354
668 야누스 이월란 2010.02.12 370
667 눈먼자의 여행 이월란 2010.01.29 635
666 고래와 창녀 이월란 2010.01.29 573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