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8
어제:
235
전체:
5,025,110

이달의 작가
2011.09.09 05:31

회귀

조회 수 314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귀


이월란(2011-8)


밤비행기를 타고 날짜 변경선을 통과 한다
기억의 프로펠러는 밀월여행 같은
추억의 경도를 지나고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고향은
이토록 돌아가고 싶은 새 땅이 되어
저리도 가벼운 것들이
어린 날 소낙비처럼 일반석 발등 위에 떨어진다
서머타임이 시작될 때처럼 온전히 하루를 잃어주면
아버지의 무덤 위에는 엄마의 미소가 피어있고
멀리, 아주 멀리라는 주문을 외던 어린 꿈이
주말여행처럼 시작되는 삶은 어디에도 없었더라
추석빔으로 갈아입고 성묘를 하겠다
아버지의 달이 뜨고 엄마의 별이 반짝이는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날아가던 마음은
오래 묵어서도 서러워라
죽어서도 머물 곳이 되어주시는 깊이를
결코 알지 못했더라
바람 없는 곳은 언제나 북극처럼 시리더라
180번째 자오선 위에서
가을 하늘을 거슬러 온 낯선 귀성객
불현듯 몸 불린 보름달 속으로 날아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5 조회 이월란 2011.12.14 267
924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923 전당포 이월란 2011.10.24 487
922 집배원 실종사건 이월란 2011.10.24 407
921 사이버 게임 이월란 2011.10.24 360
920 조연 이월란 2011.10.24 350
919 주머니 속 돌멩이 이월란 2011.10.24 496
918 사랑을 달아보다 이월란 2011.10.24 464
917 어둠과 나무 이월란 2011.10.24 396
916 고해 이월란 2011.10.24 299
915 당신도 시인 이월란 2011.10.24 278
914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 회귀 이월란 2011.09.09 314
912 중간 화석 이월란 2011.09.09 313
911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910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909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 2011.09.09 380
908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907 공존 이월란 2011.09.09 222
906 마른꽃 2 이월란 2011.07.26 3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