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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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10.24 01:06

고해

조회 수 299 추천 수 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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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


이월란(2011-10)


나는 시작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작되었고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라고 하면 억울해지고
몇 가지라고 하면 뻔뻔해 집니다
아주 오랫동안이었다고 하면 답답해지고
잠시 혹은 순간이었다고 하면 안타까워 집니다
무수한 이유들을 가져온다면 유치해지고
뒤집어쓰고자 하면 아득해 집니다
운명이었다고 하면 비겁해지고
선택이었다고 하면 낯 뜨거워 집니다
우연이었다고 하기엔 너무 가까이 있고
필연이었다고 하기엔 너무 멀리 있습니다
나는 끝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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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 2

  2. 미로아(迷路兒)

  3. 백념(百念)

  4. 함박눈

  5. 고해

  6. 비의 역사

  7. 할머니의 시간

  8. 詩, 그 허상 앞에

  9.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10. 그리움 3

  11. 흐르는 뼈

  12. 국경의 봄

  13. 탄식

  14. 그대 내게 있음에

  15. 사랑아 2

  16. 자정(子正)

  17. 몸 푸는 사막

  18. 꽃병

  19.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20.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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