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나무
이월란(2011-10)
무섭지 않니?
아니
근데 넌 왜 자꾸 떨고 있니?
바람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야
나는 단지 빛을 만들고 있을 뿐이야
그래 넌 늪이 아닌 호수야
그래 난 겨울잠을 자는 빛의 동굴이지
넌 빛의 문을 열고 있는 중이야
프레임 큰 창밖에서 누가
자꾸 불러 흠짓 돌아보면
천 개의 손사래를 치고 있는 나무
나는 무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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