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1
어제:
276
전체:
5,025,503

이달의 작가
2011.12.14 02:36

하늘 주유소

조회 수 464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늘 주유소


이월란(2011-12)


달리다 멈추는 곳에는 언제나
올려다 볼 하늘이 있었네
걷다 지친 땅 위에는 언제나

되돌아 볼  하늘이 있었네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는데
모두들 돌아갔다고 믿는 곳
한숨 받아 마신 두 발도
승천하여 길이 되던 곳

쏟아지는 시간의 비밀과
저장량을 알 수 없는
저 높고 푸른색이 있어
고개 들어 공중 급유를 했네

새들이 알을 낳은 지평선에
걸터앉아 있다 보면
어두워져도 별 박힌 천국이 되어
손끝에 머물던 곳

한 번씩 엔진을 끄고
비가 오면 와이퍼를 작동시키고
마른 사막을 달려온 듯
목을 적시었네

손차양으로도 가려지는 곳에서
오일처럼 떨어지는 윤활유를 싣고
거대한 시야를 달려왔네

어디를 달려도 노숙인 땅에서
고스란히 떠 있어
어둠이 어둠을 밝히던 저
한적한 희망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354
84 주망(蛛網) 이월란 2008.05.09 349
83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82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715
81 별이 된 사람 이월란 2008.05.09 328
80 회명(晦冥) 걷기 이월란 2008.05.09 352
79 사랑의 방식 이월란 2008.05.09 410
78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월란 2008.05.09 367
77 모순 이월란 2008.05.09 308
76 해질무렵 이월란 2008.05.09 336
75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333
74 악습 이월란 2008.05.09 341
73 허아비 이월란 2008.05.09 440
72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월란 2008.05.09 314
71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2008.05.09 328
70 눈물의 미학 이월란 2008.05.09 320
69 손을 내밀어요 이월란 2008.05.09 387
68 위선 이월란 2008.05.09 273
67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2
66 원형나비 이월란 2008.05.09 329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