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2
어제:
235
전체:
5,024,924

이달의 작가
2012.01.17 14:46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조회 수 511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2012-1)


우리가 태어나던 날은
바람 한 점 없는 날 이었다
기억 하는가
마음이 들뜨면서
허풍쟁이가 되면서
일탈을 시작하면서
야단스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을

꽃잎도 낙엽도 구름도
바람 앞에서 바람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이토록 많은 땅에서

바람이 부는 이유가
나의 입김이 만든 기압 때문이었음을
태고의 바람 속으로 들어온 이유가
서둘러 걸어가고 있는
나의 두 팔과 두 다리 때문이었음을

그 바람의 포충망 속에서도
씨앗을 날리고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리며
우리가 꼿꼿이 서 있는 이유

오타가 아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바람과 함께 살아지는 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5 외출 2 이월란 2012.02.05 336
944 노을 4 이월란 2012.02.05 374
943 공갈 젖꼭지 이월란 2012.02.05 663
942 운명을 고르다 이월란 2012.02.05 283
941 살 빠지는 그림 이월란 2012.02.05 559
940 눈물로 지은 밥 이월란 2012.02.05 319
939 플라톤의 옷장 이월란 2012.01.17 361
938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 2012.01.17 336
937 재활용 파일 이월란 2012.01.17 362
936 볼링장 이월란 2012.01.17 294
»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 2012.01.17 511
934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1
933 당신 때문에 꽃이 핍니다 이월란 2012.01.17 438
932 비행기를 놓치다 이월란 2012.01.17 841
931 자물쇠와 열쇠 이월란 2012.01.17 307
930 너의 우주 이월란 2012.01.17 422
929 중환자실 이월란 2011.12.14 430
928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927 하늘 주유소 이월란 2011.12.14 464
926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4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