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335
전체:
5,065,765

이달의 작가
2012.01.17 14:46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조회 수 512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2012-1)


우리가 태어나던 날은
바람 한 점 없는 날 이었다
기억 하는가
마음이 들뜨면서
허풍쟁이가 되면서
일탈을 시작하면서
야단스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을

꽃잎도 낙엽도 구름도
바람 앞에서 바람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이토록 많은 땅에서

바람이 부는 이유가
나의 입김이 만든 기압 때문이었음을
태고의 바람 속으로 들어온 이유가
서둘러 걸어가고 있는
나의 두 팔과 두 다리 때문이었음을

그 바람의 포충망 속에서도
씨앗을 날리고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리며
우리가 꼿꼿이 서 있는 이유

오타가 아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바람과 함께 살아지는 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1 제3시집 노을 3 이월란 2012.01.17 324
1330 플라톤의 옷장 이월란 2012.01.17 370
1329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 2012.01.17 347
1328 재활용 파일 이월란 2012.01.17 365
1327 볼링장 이월란 2012.01.17 299
»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 2012.01.17 512
1325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7
1324 당신 때문에 꽃이 핍니다 이월란 2012.01.17 443
1323 비행기를 놓치다 이월란 2012.01.17 844
1322 자물쇠와 열쇠 이월란 2012.01.17 310
1321 너의 우주 이월란 2012.01.17 426
1320 견공 시리즈 빛방(견공시리즈 116) 이월란 2012.01.17 263
1319 견공 시리즈 외박(견공시리즈 115) 이월란 2012.01.17 266
1318 견공 시리즈 안녕 코코(견공시리즈 114) 이월란 2012.01.17 456
1317 중환자실 이월란 2011.12.14 431
1316 제3시집 복사기 이월란 2011.12.14 353
1315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4
1314 하늘 주유소 이월란 2011.12.14 465
1313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446
1312 조회 이월란 2011.12.14 268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