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9
어제:
379
전체:
5,021,402

이달의 작가
2012.04.10 10:44

환각의 아이들

조회 수 337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2012-3)


파이널 시험을 백지로 내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넌 흑인 노예들이 끊어버린 피 묻은 사슬을 발찌나 팔찌처럼 차고 다니게 될 거야 NASA의 굴뚝으로 연기처럼 사라지더라도 똘똘한 브레인이란 입술만 이죽이면 끝장나는 실세를 의미하지 그 교수, 웃기지 커닝 페이퍼를 허락한대 3x5 인치의 플래시 카드 한 쪽 면, 사이즈가 초과되면 가위로 잘라버린댔지 수업 후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뭔지 아니? 대충 준비가 되었는데 왜 평준화를 시도하는지, 하는 꿀꿀함보다는 가장 작은 폰트를 찾는 일이었어 마이크로소프트 히말라야인지 뭔지 하는 폰트가 겁나게 작더라구 이것저것 비교를 해봐도 제일 작았어 그리곤 줄 간격을 최소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지 돋보기로 겨우 보일만한 글자로 에세이 두 개를 채우고도 반이나 남더라 이거야 플래시 카드 사이즈가 우리 학교보다도 넓어보였어 어정거리는 루저들을 몽땅 들여앉히고도 널널했거든 여분으로 두 장을 프린트한 후 정확히 3x5로 잘랐지 돋보기 같은 눈을 맞추는데 뭐랄까 암호를 찾기가 더 힘들어진 느낌이랄까 골목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모두 친절한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이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꽃처럼 피어날 때마다 불임에 걸린 계집아이들이 철사 줄로 동여맨 이빨로 깔깔대며 웃고 있지 녹지 않는 사탕이 가슴 높이에 딱 걸려 있는 느낌, 세상 도처에 깔리고 깔린 커닝 페이퍼들이 그 때서야 보이는 거야 위드를 피우고 난 후처럼


?

  1. 살 빠지는 그림

  2. 운명을 고르다

  3. 공갈 젖꼭지

  4. 노을 4

  5. 외출 2

  6. 약속 2

  7. 포옹

  8. 빛의 판례

  9. 젊은 영감

  10. 눈사람 2

  11. 샤덴프로이데

  12. 유언

  13. 그림

  14. 환각의 아이들

  15. 지금 이대로

  16. 꿈속의 꿈

  17. 꽃담배

  18. 말하는 옷

  19. 초보운전

  20. 쇠독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