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6
어제:
463
전체:
5,065,546

이달의 작가
2012.04.10 10:44

환각의 아이들

조회 수 342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2012-3)


파이널 시험을 백지로 내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넌 흑인 노예들이 끊어버린 피 묻은 사슬을 발찌나 팔찌처럼 차고 다니게 될 거야 NASA의 굴뚝으로 연기처럼 사라지더라도 똘똘한 브레인이란 입술만 이죽이면 끝장나는 실세를 의미하지 그 교수, 웃기지 커닝 페이퍼를 허락한대 3x5 인치의 플래시 카드 한 쪽 면, 사이즈가 초과되면 가위로 잘라버린댔지 수업 후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뭔지 아니? 대충 준비가 되었는데 왜 평준화를 시도하는지, 하는 꿀꿀함보다는 가장 작은 폰트를 찾는 일이었어 마이크로소프트 히말라야인지 뭔지 하는 폰트가 겁나게 작더라구 이것저것 비교를 해봐도 제일 작았어 그리곤 줄 간격을 최소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지 돋보기로 겨우 보일만한 글자로 에세이 두 개를 채우고도 반이나 남더라 이거야 플래시 카드 사이즈가 우리 학교보다도 넓어보였어 어정거리는 루저들을 몽땅 들여앉히고도 널널했거든 여분으로 두 장을 프린트한 후 정확히 3x5로 잘랐지 돋보기 같은 눈을 맞추는데 뭐랄까 암호를 찾기가 더 힘들어진 느낌이랄까 골목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모두 친절한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이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꽃처럼 피어날 때마다 불임에 걸린 계집아이들이 철사 줄로 동여맨 이빨로 깔깔대며 웃고 있지 녹지 않는 사탕이 가슴 높이에 딱 걸려 있는 느낌, 세상 도처에 깔리고 깔린 커닝 페이퍼들이 그 때서야 보이는 거야 위드를 피우고 난 후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1 평생 이월란 2012.05.19 260
1390 쇠독 이월란 2012.05.19 589
1389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6
1388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4
1387 견공 시리즈 Rent-A-Dog (견공시리즈 123) 이월란 2012.05.19 354
1386 견공 시리즈 젖내(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05.19 345
1385 꽃담배 이월란 2012.04.10 459
1384 꿈속의 꿈 이월란 2012.04.10 564
1383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82
1382 제3시집 이 남자 2 이월란 2012.04.10 265
»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342
1380 그림 이월란 2012.04.10 244
1379 유언 이월란 2012.04.10 234
1378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315
1377 눈사람 2 이월란 2012.04.10 233
1376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5
1375 견공 시리즈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218
1374 견공 시리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견공시리즈 119) 이월란 2012.04.10 447
1373 견공 시리즈 견생무상 (견공시리즈 118) 이월란 2012.04.10 340
1372 젊은 영감 이월란 2012.04.10 249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