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317
어제:
15,940
전체:
6,432,184

이달의 작가
2012.05.19 01:46

추격자

조회 수 655 추천 수 5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추격자


이월란(2012-4)


도망친 시를 잡으러 다닌다
어린 날 숨바꼭질하던 장롱 속까지 뒤지며
범인을 뒤쫓는 형사의 육감으로 뛰어도
모든 행인들의 얼굴이 용의자로 보인다
의뭉스런 담벼락마다 오감이 번갈아 잠복근무를 해도
별도 달도 시치미를 떼고 있다
흑백의 몽타주를 들여다보는 두 눈은 이미
화려한 착시에 길들여져 있고
예상 밖의 변수에 취약한 인상착의 앞에
조합된 이목구비들은 모두 초상권이 없는
사체들의 사진이었다
품고 가는 얼굴은 영영 잡지 못할
완전범죄의 날조된 그림자인지도 몰라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급조된 시나리오는
수시로 절박한 척,
낯선 이만 좇는 탕아의 발자국을 따라
알리바이가 수시로 입증되고 있다
죽은 것들의 초상화를 들고
산 것을 잡으러 다니는 것
타인의 실적으로 공개되는 얼굴들은
발뺌할 수 없는 물증처럼 흉악하다
오늘도 내가 잡은 시는 진범이 아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7 영시 Toby’s Words 이월란 2012.08.17 1462
1396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952
1395 여보, 눈 열어 이월란 2012.05.19 657
»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655
1393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665
1392 유혹 이월란 2012.05.19 655
1391 평생 이월란 2012.05.19 663
1390 쇠독 이월란 2012.05.19 905
1389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665
1388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659
1387 견공 시리즈 Rent-A-Dog (견공시리즈 123) 이월란 2012.05.19 1033
1386 견공 시리즈 젖내(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05.19 874
1385 꽃담배 이월란 2012.04.10 723
1384 꿈속의 꿈 이월란 2012.04.10 869
1383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653
1382 제3시집 이 남자 2 이월란 2012.04.10 971
1381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665
1380 그림 이월란 2012.04.10 655
1379 유언 이월란 2012.04.10 661
1378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660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