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이월란(2012-3)
나와 핸들 사이, 언질도 없이
애인처럼 찾아오는 이 있어
가슴으로 읽는 이정표가 밝다
너무 밝아서
I-15에서 I-215으로 빠지는 길
해 뜨는 쪽으로 가야할 길을
해 지는 쪽으로 빠질 무렵
나는 거의 죽을 뻔 했다
지상의 길을 찾기 위해
詩가 꺾이는 지점
둘이 껴안고 죽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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