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9
어제:
379
전체:
5,021,422

이달의 작가
2012.08.17 15:13

물속에서

조회 수 451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에서


이월란(2012-8)


뛰어든 것일까, 풍덩 빠진 것일까
높은 데서 떨어진 이 위험한 영토
뉴에이지에 감전된 소리가 전파를 타면
자면서도 춤을 추는 해초들은
뿌리를 꼬리처럼 흔들며 떠다니곤 한다  
파장을 벗어나면 무서운 파도에 휩쓸린단다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만진 듯
세상은 도체가 되어 화상을 입힌다
이안류에 휩쓸려 실종된 사체들이
해저의 침묵으로 쌓이면
귀로 헤엄을 치는 눈이 큰 물고기들은
쉬이 몰리고 쉬이 흐르는 촉수를 뻗친다
오늘도
빛은 산란하는 물고기처럼 알을 낳고
종적을 알 수 없는 터널을 따라
무지갯빛으로 아롱지며 사라졌다
금괴 같은 산소통을 업고 내려오는 다이버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의 프로필을 닮아 있다
천국이 깔려 있는 화이트 비치가 있다고 믿는
뇌가 늙지 않는 상어 한 마리
퇴행하는 인간의 머리를 먹고 산다
머물기 위해서도 사지를 움직여야 하는 땅
수면에 비친 별빛이 매일 수장되는 자리마다    
얼음처럼 차다, 물속 같은 세상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여행 이월란 2008.05.10 204
984 수신확인 이월란 2008.06.15 205
983 땅을 헤엄치다 이월란 2014.10.22 205
982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7
981 단행본 이월란 2008.10.31 208
980 P.T.O. 이월란 2008.06.19 211
979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978 아모스 아모스 이월란 2008.07.19 214
977 어떤 기다림 이월란 2008.05.10 216
976 신비로운 공식 이월란 2008.11.06 217
975 눈 오는 날 이월란 2014.10.22 217
974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973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972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971 가지치기 이월란 2008.07.13 220
970 가윗날 이월란 2008.09.13 221
969 공존 이월란 2011.09.09 222
968 사각지대 이월란 2009.10.05 223
967 병상언어 이월란 2008.05.10 225
966 만개(滿開) 이월란 2008.05.10 2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