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1
어제:
276
전체:
5,025,533

이달의 작가
2012.08.17 15:13

물속에서

조회 수 451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에서


이월란(2012-8)


뛰어든 것일까, 풍덩 빠진 것일까
높은 데서 떨어진 이 위험한 영토
뉴에이지에 감전된 소리가 전파를 타면
자면서도 춤을 추는 해초들은
뿌리를 꼬리처럼 흔들며 떠다니곤 한다  
파장을 벗어나면 무서운 파도에 휩쓸린단다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만진 듯
세상은 도체가 되어 화상을 입힌다
이안류에 휩쓸려 실종된 사체들이
해저의 침묵으로 쌓이면
귀로 헤엄을 치는 눈이 큰 물고기들은
쉬이 몰리고 쉬이 흐르는 촉수를 뻗친다
오늘도
빛은 산란하는 물고기처럼 알을 낳고
종적을 알 수 없는 터널을 따라
무지갯빛으로 아롱지며 사라졌다
금괴 같은 산소통을 업고 내려오는 다이버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의 프로필을 닮아 있다
천국이 깔려 있는 화이트 비치가 있다고 믿는
뇌가 늙지 않는 상어 한 마리
퇴행하는 인간의 머리를 먹고 산다
머물기 위해서도 사지를 움직여야 하는 땅
수면에 비친 별빛이 매일 수장되는 자리마다    
얼음처럼 차다, 물속 같은 세상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 기도 이월란 2009.07.29 272
164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163 기다림에 대하여 이월란 2008.05.10 282
162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161 기다림 이월란 2008.05.09 328
160 금치산녀 이월란 2009.08.29 503
159 금단의 열매 이월란 2014.06.14 539
158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157 근시안 이월란 2009.05.09 267
156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월란 2008.05.08 385
155 그림자숲 이월란 2009.04.05 250
154 그림자 숲 이월란 2010.08.08 452
153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307
152 그림 이월란 2012.04.10 241
151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150 그리움 7 이월란 2010.06.28 350
149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64
148 그리움 4 이월란 2009.12.22 330
147 그리움 3 이월란 2009.11.25 301
146 그리움 2 이월란 2009.11.21 332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