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7
어제:
306
전체:
5,023,100

이달의 작가
2015.03.30 02:27

야경

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경


이월란 (2014-12)

 

욕심에 기우뚱, 이사를 해버렸다

오래 버텨낸 둥지를 버리다니

밤하늘이 모두 내려앉은 발코니에서

주머니를 털어 산 야경이 묻고 있다

 

계약서에 명시되어 누군가 남기고 간

화려한 커튼을 보며 허리가 휘고

나는 또 헌집처럼 늙어갈 것이다

 

나의 새집이 된 누군가의 헌집

이삿짐 속에서 나와 먼저 터를 잡은 것도

내 오랜 가난이었다

 

하늘의 별은 거침없이 내려와

밝은 눈 깜빡이며

땅위의 사연을 듣고 있는데

 

이렇게 발밑에 하늘을 두어도 되나

이렇게 내려다보아도 되나

집을 높인 말년이 묻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44 허물벗기 이월란 2009.04.05 294
43 허아비 이월란 2008.05.09 440
42 헌혈카페 이월란 2010.06.07 472
41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40 호감 이월란 2008.05.09 472
39 호스피스의 유서 이월란 2010.03.22 435
38 호텔 YMCA, 채널1 이월란 2010.05.25 464
37 혼돈의 꽃 이월란 2011.05.10 340
36 홀수의 미학 이월란 2021.08.16 74
35 홈리스 (homeless) 이월란 2008.05.31 268
34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33 홍옥 이월란 2010.08.22 398
32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31 화석사냥 이월란 2009.09.12 337
30 화양연화(花樣年華) 이월란 2009.10.14 330
29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337
28 환승 이월란 2008.10.17 279
27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26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 이월란 2009.02.04 345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