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5
어제:
265
전체:
5,022,339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20

잔풀나기

조회 수 570 추천 수 7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잔풀나기

                             이 월란
                            




겨우내 묻어둔 그리움이
봄 내음에 경련을 일으키면
소리없이 다가오는 춘정

숨가쁜 입김으로 언 땅을 헤집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찬피동물처럼
굽잡힌 아지랑이 스멀스멀 혈류를 따라
닿는 손끝마다 열매되어
대지 가득 맺히는 절박한 몸소름

한기에 움츠렸던 꽃잎을
저린 손마디마다 피워 물고
주춤거리며 발 딛는 곳마다
허무를 갉아먹고 피워낸 파란 멍꽃

봄은 그렇게 당신의 손길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미명을 달리며
매일 동면하는 나의 대지에
무채색의 봄꽃을 피웁니다

                            
                              

                  2007-02-11


?

  1. 핑계

  2. 골목길

  3. 부를 수 없는 이름

  4. 무통분만실

  5. 연(鳶)

  6. 봄의 넋

  7. 울초

  8. 질투

  9.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10. 마음의 거리(距離)

  11.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12. 사명(使命)

  13. 탑돌이

  14. 별리동네

  15. 잔풀나기

  16. 푸쉬킨에게

  17. 한글교실

  18.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19. 장대비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