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3
어제:
400
전체:
4,975,102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20

잔풀나기

조회 수 538 추천 수 7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잔풀나기

                             이 월란
                            




겨우내 묻어둔 그리움이
봄 내음에 경련을 일으키면
소리없이 다가오는 춘정

숨가쁜 입김으로 언 땅을 헤집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찬피동물처럼
굽잡힌 아지랑이 스멀스멀 혈류를 따라
닿는 손끝마다 열매되어
대지 가득 맺히는 절박한 몸소름

한기에 움츠렸던 꽃잎을
저린 손마디마다 피워 물고
주춤거리며 발 딛는 곳마다
허무를 갉아먹고 피워낸 파란 멍꽃

봄은 그렇게 당신의 손길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미명을 달리며
매일 동면하는 나의 대지에
무채색의 봄꽃을 피웁니다

                            
                              

                  2007-02-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제1시집 호접몽(胡蝶夢) 이월란 2008.05.09 437
81 제1시집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5.08 378
80 제1시집 해빙기(解氷期) 이월란 2008.05.09 318
79 제1시집 한글교실 이월란 2008.05.07 409
78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297
77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80
76 제1시집 푸쉬킨에게 이월란 2008.05.07 493
75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24
74 제1시집 파일, 전송 중 이월란 2008.05.09 335
73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50
72 제1시집 탑돌이 이월란 2008.05.07 390
71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33
70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357
69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68
68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66
67 제1시집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이월란 2008.05.09 306
66 제1시집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5.09 290
65 제1시집 장대비 이월란 2008.05.07 512
» 제1시집 잔풀나기 이월란 2008.05.07 538
63 제1시집 의족(義足) 이월란 2008.05.07 4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