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1
어제:
265
전체:
5,022,345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2:17

연(鳶)

조회 수 361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鳶)  



                                              이 월란




날아가고 싶다
가보지 못한 저 길 위로
만져보지 못한 저 구름 위로

날아가고 싶다
잡히지 않는 저 파란 하늘 속에 숨어
가라앉은 세상을 파란 점 되어 내려다 보고 싶다

온종일 대나무 찍고
밤새워 창호지 붙여
새벽바람같은 날개 달아준 두 손
허망히 떨쳐버리고
난 날아가고 싶다

꿈꾸던 날개짓 황망히 붙들리고
산너머 무지개 좇아 부푼 마음 한순간에 쏟아버리는
돌돌 말린 저 얼레줄 다 풀리는 날
돌아눕는 바람결에 곤두박질 치는 날
그 날이 오늘만 같아
아교풀 자국 채 마르지 않은 저 두 손 뿌리치고
난 날아가고 싶다

돌 내려찍은 유리가루
부레녹인 연줄 끊어내고
감았다 풀고 풀었다 감는
겹겹이 다가오는 숨가쁜 전사의 눈빛
한겹 한겹 벗어버리고
날아가고 싶다

얼레에도 되감을 수 없는 시간
나를 부르는 어지러운 꽃바람에
두 눈 멀어
흩어지는 길 되어 돌아올 수 없다해도

인연의 줄
운명의 줄
처음부터 없던 그 곳으로
잠들지 않는 바람따라
훨훨


날아가고 싶다
                                          
                                            2006-11-14  


?

  1. 울초

    Date2008.05.08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50
    Read More
  2. 오줌소태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81
    Read More
  3. 연(鳶)

    Date2008.05.08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61
    Read More
  4. 어떤 진단서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00
    Read More
  5. 아름다운 비상(飛上)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219
    Read More
  6. 심발지진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21
    Read More
  7. 실낙원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59
    Read More
  8. 시나위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88
    Read More
  9. 수화(手話)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09
    Read More
  10. 수평선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73
    Read More
  11.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537
    Read More
  12. 섬이 너를 부르거든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36
    Read More
  13. Date2008.05.08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14. 새벽길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290
    Read More
  15. 삶은 계란을 까며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15
    Read More
  16. 살아도 거기까지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22
    Read More
  17. 사진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290
    Read More
  18. 사명(使命)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12
    Read More
  19.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75
    Read More
  20.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4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