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6
어제:
183
전체:
5,020,567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1:11

시나위

조회 수 388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나위


                                                               이 월란





날 저무는 산신각에 잔줄 구겨진 할보무당
옥색 저대기 긴고름 설단 위의 부적처럼 너푼거리면
인간사 휩쓸고 간 물귀신, 중중모리 장단에 물숨이 꺾이랴
세상사 불사르고 간 불귀신, 자진모리 잔가락에 불꽃을 사그리랴
세간사 드날리고 간 바람귀신, 육자배기 흐느낌에 꼬리를 감추랴
발버둥이 육신들 길흉화복 건사하려 푸닥거리 기운이 넘쳐도
액막이 전별(餞別)하는 제향에 향불만이 승천하는 곳
서낭당에 비는 치성 눈물 한방울 줍지 못해
고달파 흩어지는 한숨 한줌 담지 못해
흰 베수건 어깨에 걸고 맴도는 발버드래 장단은
젓대 울리는 열 손가락으로 실보무라지 날리듯 감겨들고
가락 없는 *아니리 뽑아내는 목청, 거지중천에 공허한 삿대질로
신들린 박수무당 맥없이 널뛰는 애달픈 뜨락
거나한 푸닥거리만 신백을 불러들이는 남사당패 향연에
행랑채 사립짝문 속절없이 흔들리고
가래조 장단에 나비춤 추는 석고색 만다라꽃

                                            
                                                             2007-04-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28
41 제1시집 불꽃놀이 이월란 2008.05.09 265
40 제1시집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이월란 2008.05.09 344
39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38 제1시집 사명(使命) 이월란 2008.05.07 412
37 제1시집 사진 이월란 2008.05.09 290
36 제1시집 살아도 거기까지 이월란 2008.05.09 322
35 제1시집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5.09 415
34 제1시집 새벽길 이월란 2008.05.09 290
33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390
32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31 제1시집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이월란 2008.05.07 537
30 제1시집 수평선 이월란 2008.05.09 371
29 제1시집 수화(手話) 이월란 2008.05.09 409
» 제1시집 시나위 이월란 2008.05.09 388
27 제1시집 실낙원 이월란 2008.05.09 359
26 제1시집 심발지진 이월란 2008.05.09 321
25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19
24 제1시집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5.09 300
23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