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9
어제:
463
전체:
5,065,599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1:11

시나위

조회 수 389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나위


                                                               이 월란





날 저무는 산신각에 잔줄 구겨진 할보무당
옥색 저대기 긴고름 설단 위의 부적처럼 너푼거리면
인간사 휩쓸고 간 물귀신, 중중모리 장단에 물숨이 꺾이랴
세상사 불사르고 간 불귀신, 자진모리 잔가락에 불꽃을 사그리랴
세간사 드날리고 간 바람귀신, 육자배기 흐느낌에 꼬리를 감추랴
발버둥이 육신들 길흉화복 건사하려 푸닥거리 기운이 넘쳐도
액막이 전별(餞別)하는 제향에 향불만이 승천하는 곳
서낭당에 비는 치성 눈물 한방울 줍지 못해
고달파 흩어지는 한숨 한줌 담지 못해
흰 베수건 어깨에 걸고 맴도는 발버드래 장단은
젓대 울리는 열 손가락으로 실보무라지 날리듯 감겨들고
가락 없는 *아니리 뽑아내는 목청, 거지중천에 공허한 삿대질로
신들린 박수무당 맥없이 널뛰는 애달픈 뜨락
거나한 푸닥거리만 신백을 불러들이는 남사당패 향연에
행랑채 사립짝문 속절없이 흔들리고
가래조 장단에 나비춤 추는 석고색 만다라꽃

                                            
                                                             2007-04-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 제1시집 실낙원 이월란 2008.05.09 364
150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319
» 제1시집 시나위 이월란 2008.05.09 389
148 제1시집 무정물(無情物) 이월란 2008.05.09 354
147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4
146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4
145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52
144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404
143 제1시집 불꽃놀이 이월란 2008.05.09 267
142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75
141 이월란 2008.05.09 229
140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21
139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270
138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82
137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299
136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411
135 소낙비 이월란 2008.05.09 361
134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8
133 꽃이 될래요 이월란 2008.05.09 342
132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31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