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9
어제:
183
전체:
5,020,580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11

중신(中身)의 세월

조회 수 294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신(中身)의 세월


                                                                    이 월란




평면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어 본 사람이라면 알리라
가만히 서 있어도 뒤로 밀리는 풍경들에 대해
그 위에서 평상시의 보폭으로 걷기라도 한다면
달리는 속도로 낚아채이는 풍경들에 대해
다급한 일로 뛰기라도 한다면
기둥서방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끌려간 화냥년처럼
눈 한번 맞출 새 없이 섬뜩하게 허물어지고 마는 풍경들에 대해
유년의 풍경을, 청춘의 풍경을 KTX의 차창 밖 풍경처럼
그렇게 초점 없이 잃어버리고 만 사람들이라면 이제 알리라
다급한 일도 없는 지금, 평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와 뛰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 늙어버린 땅 밑에 가속의 모터장치를 해 두어
오늘 하루가 또 그렇게 어이없이 휙휙 낚아채이고 말았다는 것을

                                              
                                                                  2007-06-2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94
61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60 제1시집 만성 (慢性) 이월란 2008.05.09 256
59 제1시집 당신에게도 이월란 2008.05.09 283
58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57 제1시집 수화(手話) 이월란 2008.05.09 409
56 제1시집 심발지진 이월란 2008.05.09 321
55 제1시집 뒤뜰의 장미 이월란 2008.05.09 307
54 제1시집 모놀로그----진실게임 이월란 2008.05.09 372
53 제1시집 그리워라 이월란 2008.05.09 290
52 제1시집 너의 이름은 이월란 2008.05.09 402
51 제1시집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이월란 2008.05.09 344
50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49 제1시집 사진 이월란 2008.05.09 290
48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47 제1시집 실낙원 이월란 2008.05.09 359
46 제1시집 시나위 이월란 2008.05.09 388
45 제1시집 무정물(無情物) 이월란 2008.05.09 349
44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43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