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3
어제:
353
전체:
5,022,810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20

오줌소태

조회 수 381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줌소태



                                            이 월란




손가방에
주머니에
책상 위에
싱크대 위에
침대 머리맡에


질금 질금 지려놓은 파지들
요도를 타고 내리는 오줌발처럼
지리고 또 지려도 돌아서면 또 마려워
주춤대던 악취가 향취로 변할 때까지
여기 저기 지려놓은 주석(註釋) 없는 배설물


오줌길 가렵듯 삶이 지나온 가슴길 여기저기 가려워
싸질러 놓고도 낯뜨거운 삽뇨증에 걸린 여자처럼
무참히도 드러낸 치부가 詩라는 너울을 쓰고
열없게 거리로 나간다
처음 운전하는 아이가 차를 몰고 나가는 걸
지켜볼 때처럼 내어놓고도 마음 조이는 되새김질


늘옴치근에 힘을 주어도 질기게도 배어나오는
노르짱하게 오염된 관념들
지렁이의 배설물은 토양이나마 부드럽게 해준다는데


아래로 아래로 비워도
위로 위로만 차오르는 것들
내 몸 삼킨 흙 씹어 뱉지도 못하고
지렁이가 되어 꿈틀대기만 한다

                              
                                                   2007-07-0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21 제1시집 꿈길 이월란 2008.05.09 315
20 제1시집 골목길 이월란 2008.05.09 311
19 제1시집 뒤뜰의 장미 이월란 2008.05.09 307
18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304
17 제1시집 당신, 웃고 있나요? 이월란 2008.05.09 302
16 제1시집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5.09 300
15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14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94
13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12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11 제1시집 사진 이월란 2008.05.09 290
10 제1시집 그리워라 이월란 2008.05.09 290
9 제1시집 새벽길 이월란 2008.05.09 290
8 제1시집 당신에게도 이월란 2008.05.09 283
7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71
6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268
5 제1시집 불꽃놀이 이월란 2008.05.09 265
4 제1시집 만성 (慢性) 이월란 2008.05.09 256
3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