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6
어제:
244
전체:
5,027,466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25

들꽃

조회 수 304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들꽃


                                                    이 월란




여기 저기 어딜가도 아무데나 뿌리내리고 서 있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어느 외진 곳
씨방 터뜨린 배신의 바람이 머무는 자리 팔자라며
빈속으로도 질기게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꺾으면 꺾이는대로 자식 두고도 꺾어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계절따라 변심하는 하늘 아래 들대의 세파에도
고개 숙이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초조한 눈빛에서 나는
들꽃의 향기
사랑을 찾아 가는 고적한 발걸음에서 묻어나는
들꽃의 흔들림
그렇게 한 시절 피워낸 꽃자리 허리 굽혀 지켜내고도
밀창문 아래 담벼락도 뚫었을 미련 두고도
골짝 난 눈물 아래 숟가락질 하다가도
흔적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2007-07-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제1시집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이월란 2008.05.07 702
81 제1시집 잔풀나기 이월란 2008.05.07 570
80 제1시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월란 2008.05.07 544
79 제1시집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이월란 2008.05.07 537
78 제1시집 장대비 이월란 2008.05.07 527
77 제1시집 의족(義足) 이월란 2008.05.07 521
76 제1시집 푸쉬킨에게 이월란 2008.05.07 510
75 제1시집 동대문 이월란 2008.05.09 485
74 제1시집 마음의 거리(距離) 이월란 2008.05.08 484
73 제1시집 호접몽(胡蝶夢) 이월란 2008.05.09 453
72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450
71 제1시집 별리동네 이월란 2008.05.07 446
70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444
69 제1시집 한글교실 이월란 2008.05.07 441
68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28
67 제1시집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5.09 415
66 제1시집 탑돌이 이월란 2008.05.07 412
65 제1시집 사명(使命) 이월란 2008.05.07 412
64 제1시집 수화(手話) 이월란 2008.05.09 409
63 제1시집 부를 수 없는 이름 이월란 2008.05.08 4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