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4
어제:
193
전체:
4,975,565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25

들꽃

조회 수 284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들꽃


                                                    이 월란




여기 저기 어딜가도 아무데나 뿌리내리고 서 있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어느 외진 곳
씨방 터뜨린 배신의 바람이 머무는 자리 팔자라며
빈속으로도 질기게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꺾으면 꺾이는대로 자식 두고도 꺾어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계절따라 변심하는 하늘 아래 들대의 세파에도
고개 숙이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초조한 눈빛에서 나는
들꽃의 향기
사랑을 찾아 가는 고적한 발걸음에서 묻어나는
들꽃의 흔들림
그렇게 한 시절 피워낸 꽃자리 허리 굽혀 지켜내고도
밀창문 아래 담벼락도 뚫었을 미련 두고도
골짝 난 눈물 아래 숟가락질 하다가도
흔적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2007-07-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제1시집 모놀로그 서문/ 황금찬 file 이월란 2016.08.15 52
81 제1시집 모놀로그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318
80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25
79 제1시집 바람서리 이월란 2008.05.09 312
78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23
77 제1시집 바람의 길 2 이월란 2008.05.09 329
76 제1시집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5.09 290
75 제1시집 바람의 길 이월란 2008.05.09 356
74 제1시집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5.09 384
73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46
72 제1시집 살아도 거기까지 이월란 2008.05.09 305
71 제1시집 파일, 전송 중 이월란 2008.05.09 335
70 제1시집 새벽길 이월란 2008.05.09 274
69 제1시집 당신, 웃고 있나요? 이월란 2008.05.09 279
68 제1시집 꿈길 이월란 2008.05.09 287
»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284
66 제1시집 오줌소태 이월란 2008.05.09 366
65 제1시집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5.09 270
64 제1시집 동대문 이월란 2008.05.09 465
63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5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