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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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48

살아도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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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도 거기까지


                                        이 월란




실정맥 푸르도록 건너 온 강
변증의 세월을 걸러 마시며
광포한 바람의 즙액을 빨며
당신, 곁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참으로 좋았겠다고


가루약 조제하듯 꿈을 바수어 갈아 마시며
곯은 뱃속에서도 욕지기마저 걸러내어
무릎을 꼿꼿이 세웠던 처연한 땅


그 아래 파묻힌 사람냄새가 그리워
그리도 그리워
울이 쇤 뒤안길에 사나운 공기
등골 웅크린 애완견의 두 팔 안에
이제는 순하게 눈 내리깐 사반(死斑)같은 것


그 사나웠던 시간들의 주소는 어디였을까
네비게이터 없이도 잘 돌아갔을까
망연히 휘저어 놓고 바람이 된 이름없는 것들
흩어진 꿈조각들에 발이 베이면서도
이젠 돌아가야 하는 길
저 살별의 시선을 따라


내 살아도 거기까지인것을

                            
                                      200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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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음(訃音)

  2. 불꽃놀이

  3.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4.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5. 사명(使命)

  6. 사진

  7. 살아도 거기까지

  8. 삶은 계란을 까며

  9. 새벽길

  10. 섬이 너를 부르거든

  11.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12. 수평선

  13. 수화(手話)

  14. 시나위

  15. 실낙원

  16. 심발지진

  17. 아름다운 비상(飛上)

  18. 어떤 진단서

  19. 연(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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