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2
어제:
276
전체:
5,024,739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48

살아도 거기까지

조회 수 322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도 거기까지


                                        이 월란




실정맥 푸르도록 건너 온 강
변증의 세월을 걸러 마시며
광포한 바람의 즙액을 빨며
당신, 곁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참으로 좋았겠다고


가루약 조제하듯 꿈을 바수어 갈아 마시며
곯은 뱃속에서도 욕지기마저 걸러내어
무릎을 꼿꼿이 세웠던 처연한 땅


그 아래 파묻힌 사람냄새가 그리워
그리도 그리워
울이 쇤 뒤안길에 사나운 공기
등골 웅크린 애완견의 두 팔 안에
이제는 순하게 눈 내리깐 사반(死斑)같은 것


그 사나웠던 시간들의 주소는 어디였을까
네비게이터 없이도 잘 돌아갔을까
망연히 휘저어 놓고 바람이 된 이름없는 것들
흩어진 꿈조각들에 발이 베이면서도
이젠 돌아가야 하는 길
저 살별의 시선을 따라


내 살아도 거기까지인것을

                            
                                      2007-07-2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320
21 제1시집 골목길 이월란 2008.05.09 311
20 제1시집 부를 수 없는 이름 이월란 2008.05.08 402
19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390
18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444
17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16 제1시집 봄의 넋 이월란 2008.05.08 389
15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450
14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381
13 제1시집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5.08 399
12 제1시집 마음의 거리(距離) 이월란 2008.05.08 484
11 제1시집 사명(使命) 이월란 2008.05.07 412
10 제1시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월란 2008.05.07 544
9 제1시집 탑돌이 이월란 2008.05.07 412
8 제1시집 한글교실 이월란 2008.05.07 441
7 제1시집 잔풀나기 이월란 2008.05.07 570
6 제1시집 푸쉬킨에게 이월란 2008.05.07 510
5 제1시집 별리동네 이월란 2008.05.07 446
4 제1시집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이월란 2008.05.07 702
3 제1시집 장대비 이월란 2008.05.07 5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