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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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2:56

동목(冬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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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冬木)


                                                            이 월란




손 닿으면 시릴까 만지지 못해서
가슴 열면 폭풍일까 마주서지 못해서
골신의 진액을 흘러내려
타인의 사계절을 갈수기로 견뎌 온


기도로 모은 손끝 쇠모루 위에서 한마디씩 멍이 들고
심곡에 내린 다림줄 비켜 한걸음씩 옮겨 선
뜨거운 길아래 어둠을 먹고 자라는 핏줄같은 잔뿌리로
무성히도 연명해 온


부르튼 관절마다 애액이 솟아도
두근두근 뛰는 맥박마다 말뚝이 박힌 장목더미로
누군가의 투병거를 짓더라도
  

오늘을 소중히 짚어낸 어제의 나이테
기억마다 가지런히 감아쥐고
이 봄에도 가지 속으로 꽃벼락을 맞는
당신은, 겨울나무

                                                      20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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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시오페이아

  2. 노을 1

  3. 타임래그 (timelag)

  4. 밤의 초음파

  5. 여든 여섯 해

  6. 광녀

  7. 진주

  8. 혓바늘

  9. 빈방

  10. 까막잡기

  11. 봄탈

  12. 미망 (未忘)

  13. 벽 2

  14. 가연(佳緣)

  15. 나쁜 詩

  16. 군중 속에서

  17. 밤비행기

  18. 로란 (LORAN)

  19. 동목(冬木)

  20. 사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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