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134
전체:
4,974,394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08:36

진주

조회 수 269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진주


                                                 이 월란



은빛 모래밭을 휘젖고 간
밀물과 썰물이 일으키는 바다의 변주곡
심사 실은 잔고기들 팔딱이며 쓸려가고
철없이 입 벌린 조가비
남은 고통의 쇄편을 머금고
여린 살을 파고 든 고한의 미립자
살아 있음에 더불어 가야 할 전생의 업이던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어 놓은 선악의 카르마
저 또한 생명이고자 외투막을 뚫어버린
결코 원치 않은 불치의 종양
감싸 안고 가야 할 인고의 세월을 딛고
전신의 진액으로 부둥켜 안은 아픔이 촉순이 되어
눈부시게 영근 소반만한 세상 끝날
누군가에게 전해져, 잊지못할
사랑이 되고
기쁨이 되고
선물이 되고
영원을 향한 부장품이 되는
환생한 애고지정(哀苦之情)
대지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그대, 눈물의 보옥이었네라
                                
                                               2007-08-3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238
» 제2시집 진주 이월란 2008.05.10 269
75 제2시집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5.10 245
74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60
73 제2시집 타임래그 (timelag) 이월란 2008.05.10 278
72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40
71 제2시집 비행정보 이월란 2008.05.10 224
70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54
69 제2시집 목소리 이월란 2008.05.10 232
68 제2시집 문신 이월란 2008.05.10 323
67 제2시집 나쁜 詩 이월란 2008.05.10 246
66 제2시집 밤의 초음파 이월란 2008.05.10 284
65 제2시집 등라(藤蘿) 이월란 2008.05.10 328
64 제2시집 사육 이월란 2008.05.10 301
63 제2시집 사랑 4 이월란 2008.05.10 240
62 제2시집 홍시 이월란 2008.05.10 292
61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00
60 제2시집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5.10 234
59 제2시집 노을 1 이월란 2008.05.10 278
58 제2시집 고요를 물고 날아간 새 이월란 2008.05.21 33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