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276
전체:
5,028,594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2:38

봄의 가십

조회 수 25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가십(gossip)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76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6
75 제2시집 가연(佳緣) 이월란 2008.07.20 267
74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73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251
72 제2시집 고요를 물고 날아간 새 이월란 2008.05.21 356
71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70
70 제2시집 광녀 이월란 2008.05.10 298
69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68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67 제2시집 그리움의 제국 이월란 2008.06.17 227
66 제2시집 김칫독을 씻으며 이월란 2008.06.03 228
65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64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63 제2시집 꿈꾸는 나무 이월란 2008.05.29 256
62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2
61 제2시집 나쁜 詩 이월란 2008.05.10 265
60 제2시집 넘어지는 세상 이월란 2008.05.19 411
59 제2시집 노안 이월란 2008.05.10 342
58 제2시집 노을 1 이월란 2008.05.10 30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