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79
어제:
463
전체:
5,065,709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2:38

봄의 가십

조회 수 25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가십(gossip)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1 제2시집 동목(冬木) 이월란 2008.05.10 267
410 스페이스 펜(Space Pen) 이월란 2008.05.10 329
409 물 위에 뜬 잠 2 이월란 2008.05.10 340
408 영시집 Lonely Shepherd 이월란 2010.06.18 2333
407 제2시집 물 위에 뜬 잠 1 이월란 2008.05.10 799
406 푸른언어 이월란 2008.05.10 251
405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은퇴예배 이월란 2008.05.10 316
404 여행 이월란 2008.05.10 205
403 저녁별 이월란 2008.05.10 257
402 사랑하다 미쳐라 이월란 2008.05.10 334
401 만개(滿開) 이월란 2008.05.10 226
400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32
399 나는 모릅니다 이월란 2008.05.10 298
398 원죄 이월란 2008.05.10 237
397 말발 끝발 이월란 2008.05.10 284
» 제2시집 봄의 가십 이월란 2008.05.10 252
395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80
394 등 굽은 여자 이월란 2008.05.10 361
393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이월란 2008.05.10 309
392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9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