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7
어제:
276
전체:
5,028,661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2:38

봄의 가십

조회 수 25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가십(gossip)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제2시집 밤비행기 이월란 2008.08.24 264
36 제2시집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5.10 253
35 제2시집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5.10 236
34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4
33 제2시집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5.10 271
32 제2시집 물 위에 뜬 잠 1 이월란 2008.05.10 792
31 제2시집 문신 이월란 2008.05.10 348
30 제2시집 이월란 2008.08.09 236
29 제2시집 목소리 이월란 2008.05.10 252
28 제2시집 목걸이 이월란 2008.06.24 483
27 제2시집 모하비 이월란 2008.08.26 799
26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25 제2시집 등라(藤蘿) 이월란 2008.05.10 343
24 제2시집 동목(冬木) 이월란 2008.05.10 260
23 제2시집 동거 이월란 2008.08.12 235
22 제2시집 도망자 이월란 2008.05.10 243
21 제2시집 노을 2 이월란 2008.06.26 204
20 제2시집 노을 1 이월란 2008.05.10 309
19 제2시집 노안 이월란 2008.05.10 342
18 제2시집 넘어지는 세상 이월란 2008.05.19 4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