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223
전체:
5,028,841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2:56

동목(冬木)

조회 수 260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목(冬木)


                                                            이 월란




손 닿으면 시릴까 만지지 못해서
가슴 열면 폭풍일까 마주서지 못해서
골신의 진액을 흘러내려
타인의 사계절을 갈수기로 견뎌 온


기도로 모은 손끝 쇠모루 위에서 한마디씩 멍이 들고
심곡에 내린 다림줄 비켜 한걸음씩 옮겨 선
뜨거운 길아래 어둠을 먹고 자라는 핏줄같은 잔뿌리로
무성히도 연명해 온


부르튼 관절마다 애액이 솟아도
두근두근 뛰는 맥박마다 말뚝이 박힌 장목더미로
누군가의 투병거를 짓더라도
  

오늘을 소중히 짚어낸 어제의 나이테
기억마다 가지런히 감아쥐고
이 봄에도 가지 속으로 꽃벼락을 맞는
당신은, 겨울나무

                                                      2008-04-1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제2시집 모하비 이월란 2008.08.26 799
76 제2시집 물 위에 뜬 잠 1 이월란 2008.05.10 792
75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74 제2시집 목걸이 이월란 2008.06.24 483
73 제2시집 넘어지는 세상 이월란 2008.05.19 411
72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4
71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70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70
69 제2시집 고요를 물고 날아간 새 이월란 2008.05.21 356
68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2
67 제2시집 붉은 남자 이월란 2008.07.04 352
66 제2시집 문신 이월란 2008.05.10 348
65 제2시집 등라(藤蘿) 이월란 2008.05.10 343
64 제2시집 노안 이월란 2008.05.10 342
63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5
62 제2시집 쇼핑 이월란 2008.07.29 335
61 제2시집 사육 이월란 2008.05.10 324
60 제2시집 입추 이월란 2008.08.08 317
59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58 제2시집 홍시 이월란 2008.05.10 3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