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00
어제:
12,022
전체:
5,014,516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6.08.15 06:58

오래된 단서 / 표4글, 시인의 말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제3시집.jpg


시인의 말


모어가 자라고 있는
신비로운 뭍으로 가고 싶을 때마다
죽은 말들을 화석에 새긴다
엄마의 혀로도
나는
아직도 나를 발음하지 못하는데
바람의 뒤태를 한 줄기씩 감아쥐면
닳고 닳은 해안 따라
귀청을 때리는 바다의 말
돌아보니 뿌리 깊은 섬
섬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어느 섬인들 그리운 뭍이 없을까
아침 해가 떠오르면
따라서 둥둥 떠 있는 혀


20167

이월란


 

[4]


이월란 시편의 핵심에는 자아사랑의 문제가 가득 출렁이고 있다. 그녀의 시편은 자기 탐구와 시적 자의식 그리고 사랑의 서정이 가득한 세계로서, 구체적 경험의 매개가 없이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고유한 속성을 두루 구유(具有)하고 있다. 근대의 이면을 꿰뚫는 디오니소스적 혜안을 줄곧 작법의 원리로 택하면서 그녀는 현실에서의 근원적 사라짐의 속성을 시에서의 탈환 과정으로 완성해간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가장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시간 경험을 아름답게 그려 보여준다. 그 근원적 속성을 그녀는 자기 탐구와 타자 사랑의 시 쓰기 과정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이 마치 시인으로서 가야 할 실존적 도정이자 불가피한 존재 이유라는 듯이 말이다. 그 길이 참으로 애잔하고 융융하고 아스라하게 깊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제3시집 GI 신부 이월란 2010.09.06 490
57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79
56 제3시집 詩멀미 이월란 2009.01.15 265
55 제3시집 가을 학기 이월란 2013.05.24 308
54 제3시집 감염자 이월란 2011.01.30 440
53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45
52 제3시집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이월란 2010.02.15 387
51 제3시집 거래 이월란 2009.04.17 305
50 제3시집 경매 이월란 2015.03.30 178
49 제3시집 공항대기실 2 이월란 2008.10.22 718
48 제3시집 공항대기실 3 이월란 2010.12.14 347
47 제3시집 구두의 역사 이월란 2009.09.29 530
46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78
45 제3시집 나는 취소되고 있다 이월란 2009.06.17 316
44 제3시집 내부순환도로 이월란 2008.10.30 363
43 제3시집 노을 3 이월란 2012.01.17 320
42 제3시집 눈물의 城 이월란 2010.09.06 374
41 제3시집 당신을 읽다 이월란 2014.05.28 457
40 제3시집 독방 이월란 2009.11.25 340
39 제3시집 마루타 알바 이월란 2009.06.17 50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