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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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0.06.18 01:36

편지 2

조회 수 386 추천 수 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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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


이월란(10/06/16)


기억하세요?

우리, 서로를 먹어버릴까요
그 맛이 그 맛인 외로운 식탁 위에서
우리, 서로를 홈빡 적셔버릴까요
마른 옷 매일 갈아입는 아침햇살 아래서
우리, 서로를 탕진해버릴까요
목숨마저 적립하며 살고 싶은 지상에서
우리, 서로를 부숴버릴까요
건설의 장도리가 춤추는 신도시에서
우리, 서로를 불태워버릴까요
승부만이 환생하는 사각의 링 위에서  
우리, 같이 망해버릴까요
눈부시게 번창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 서로의 혀를 잘라버릴까요
호화로운 언어가 판을 치는 백지 위에서
우리, 서로의 손목을 꺾어버릴까요
추억마저 검색 당하는 자판 위에서
우리, 서로의 두 발을 묶어버릴까요
역세권 환승 주차장 같은 대로 위에서
우리, 서로의 어깨를 주저앉혀 버릴까요
KTX처럼 질주하는 세월 속에서
우리, 서로를 거덜 내 버릴까요
밑천 없이도 굳건한 사람의 영토에서

했던 시절,


?

  1. 세컨드 랭귀지

  2.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3. 이 남자

  4.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5. 언어의 섬

  6.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7. 장미전쟁

  8. 편지 2

  9. 페르소나(견공시리즈 73)

  10. 눈물의 城

  11. GI 신부

  12. 새 4

  13. 함정이 없다

  14. 작은 질문, 큰 대답

  15. 공항대기실 3

  16. 화성인

  17. 감염자

  18. 잠수종과 나비

  19. 인형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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