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
어제:
134
전체:
4,974,403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0.06.18 01:36

편지 2

조회 수 364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편지 2


이월란(10/06/16)


기억하세요?

우리, 서로를 먹어버릴까요
그 맛이 그 맛인 외로운 식탁 위에서
우리, 서로를 홈빡 적셔버릴까요
마른 옷 매일 갈아입는 아침햇살 아래서
우리, 서로를 탕진해버릴까요
목숨마저 적립하며 살고 싶은 지상에서
우리, 서로를 부숴버릴까요
건설의 장도리가 춤추는 신도시에서
우리, 서로를 불태워버릴까요
승부만이 환생하는 사각의 링 위에서  
우리, 같이 망해버릴까요
눈부시게 번창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 서로의 혀를 잘라버릴까요
호화로운 언어가 판을 치는 백지 위에서
우리, 서로의 손목을 꺾어버릴까요
추억마저 검색 당하는 자판 위에서
우리, 서로의 두 발을 묶어버릴까요
역세권 환승 주차장 같은 대로 위에서
우리, 서로의 어깨를 주저앉혀 버릴까요
KTX처럼 질주하는 세월 속에서
우리, 서로를 거덜 내 버릴까요
밑천 없이도 굳건한 사람의 영토에서

했던 시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제3시집 감염자 이월란 2011.01.30 420
37 제3시집 화성인 이월란 2011.01.30 412
36 제3시집 공항대기실 3 이월란 2010.12.14 331
35 제3시집 작은 질문, 큰 대답 이월란 2010.12.14 382
34 제3시집 함정이 없다 이월란 2010.11.24 430
33 제3시집 새 4 이월란 2010.11.24 283
32 제3시집 GI 신부 이월란 2010.09.06 479
31 제3시집 눈물의 城 이월란 2010.09.06 356
30 제3시집 페르소나(견공시리즈 73) 이월란 2010.06.28 360
» 제3시집 편지 2 이월란 2010.06.18 364
28 제3시집 장미전쟁 이월란 2010.04.27 426
27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65
26 제3시집 언어의 섬 이월란 2010.02.21 461
25 제3시집 이월란 2010.02.21 367
24 제3시집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이월란 2010.02.15 363
23 제3시집 이 남자 이월란 2010.01.13 387
22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67
21 제3시집 세컨드 랭귀지 이월란 2009.12.09 363
20 제3시집 독방 이월란 2009.11.25 327
19 제3시집 표절시비 이월란 2009.11.25 3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