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6
어제:
156
전체:
5,020,217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2.05.19 01:48

변경

조회 수 324 추천 수 6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변경


이월란(2012-4)


철망 너머로 어린 눈이 자라는 동안
오랑캐의 나라를 그리워했다
계절과 계절 사이를 비집고
시차만 고여 있는 땅도 있더라

나라와 나라 사이
통용되지 못할 언어로 봉인되어
내 손을 떠나버린 편지 같은 이야기
손 타지 않는 신비한 생태계다

옆집 여자의 금발이 동화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면
떠나온 곳만 궁금해지는
지병에 시든 희귀동물 한 마리

갱신한 비자의 숫자만큼
강산이 변해도
어린 정강이가 엎어지던
골목은 여전히 자라고 있어

답장이 실리지 않은 비행기 한 마리
하늘에 금을 그으며 날아간다
소속을 잃고 뒤뚱, 밟아버린
하늘의 금

중도의 노선만 걷는 희귀종이 수시로
태어나는, 여기는 비무장지대
철망에 걸리지 않는 바람 한 줌씩
답장처럼 날아오면

발 디딘 곳이 모두 국경이더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제3시집 오래된 단서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89
57 제3시집 알래스카 1 이월란 2016.08.15 109
56 제3시집 오래된 단서 / 해설 (유성호) file 이월란 2016.08.15 111
55 제3시집 저녁의 내력 이월란 2015.03.30 163
54 제3시집 경매 이월란 2015.03.30 184
53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52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51 제3시집 유고시집 이월란 2008.11.20 245
50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45
49 제3시집 첫 키스 이월란 2009.02.08 253
48 제3시집 이 남자 2 이월란 2012.04.10 259
47 제3시집 詩멀미 이월란 2009.01.15 269
46 제3시집 거래 이월란 2009.04.17 306
45 제3시집 할로윈 이월란 2009.10.21 309
44 제3시집 가을 학기 이월란 2013.05.24 311
43 제3시집 새 4 이월란 2010.11.24 312
42 제3시집 나는 취소되고 있다 이월란 2009.06.17 317
41 제3시집 노을 3 이월란 2012.01.17 322
»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24
39 제3시집 요가 이월란 2014.08.25 3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