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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3.05 13:54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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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샤워하기 (견공시리즈 57)



이월란(10/03/01)



내 하루의 동선을 정확히 꿰차고 있는 토비는
내가 책을 펼치거나 컴퓨터 앞에 앉으면
그제서야 자신만의 게으른 여행을 시작한다
첫 일과는 아침햇살로 샤워 하기
햇볕 눈부신 목을 찾아 빛으로 몸을 씻는다
가만히 쳐다보던 나도 다가가 빛 속에 누웠다
나란히 누운 두 체온이 달궈지고 있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는 늘 이렇게 따뜻한 빛이
비춰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냥 가서 앉아만 있어도 따뜻해지는,
그늘 아래서만 두 눈 똑바로 뜰 줄 알던
나는 빛을 탕진해 온 것일까
여백조차 없는 혼잡한 응달의 배후에만
길들여져 온 것일까
환해진 두 몸이 각자의 그늘을 밝히려
따끈따끈, 드디어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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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생아(견공시리즈 65)

  2. 그리움 6(견공시리즈 64)

  3. 이별공부(견공시리즈 63)

  4. 모자이크(견공시리즈 62)

  5. 토비의 말 2(견공시리즈 61)

  6.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7.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8.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9.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10.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11. 큰 가슴, 작은 가슴(견공시리즈 55)

  12. 둔갑술(견공시리즈 53)

  13.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14. 토비의 창(견공시리즈 51)

  15. UFO(견공시리즈 50)

  16.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17. 애첩(견공시리즈 48)

  18. 잠버릇(견공시리즈 47)

  19. 토비의 늪(견공 시리즈 46)

  20. 안나푸르나의 눈물(견공시리즈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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