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84
전체:
5,020,628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7.27 14:01

神과 나 그리고 토비(견공시리즈 8)

조회 수 289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神과 나 그리고 토비*(견공시리즈 8)



이월란(09/07/24)



神은 나를 운명의 집으로 데려왔다
난 생소하고 낯설어 두려웠지만 금방 적응했다
자칫하면 추락할 욕망의 계단이 집안 가득 있다는 것도
소파같은 적당한 높이에선 가볍게 점프하는 법을 깨칠수도 있다는 것도
내 눈높이론 가늠하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가구들과
내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고귀한 물건들이 있다는 것도
또 그것을 가지고 노는 고매한 인간들이 있다는 것도
내가 만지거나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도
나는 도대체 알지 못하고 왔지만
神은 나를 굶기지도 않았고
사치스러운 복을 낭비하지도 않으셨다
먹을만큼 주시고 마실만큼 채우셨다
8인치의 눈높이에서 2파운드 14온스의 중력으로
거만한 눈빛 아래 지구 위를 살금살금 돌아다니며
먼지를 핥고 사타구니를 핥고 발바닥을 핥는 네 발의 순한 양
눈먼 목자의 피리소리를 따라가는 우매한 숭배자
토비도 나처럼 그렇게 우리집으로 왔다



* 애완견 이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견공 시리즈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213
123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2
122 견공 시리즈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이월란 2009.10.05 257
121 견공 시리즈 빛방(견공시리즈 116) 이월란 2012.01.17 258
120 견공 시리즈 외박(견공시리즈 115) 이월란 2012.01.17 263
119 견공 시리즈 살아남기(견공시리즈 106) 이월란 2011.05.31 268
118 견공 시리즈 기다림 4 (견공시리즈 125) 이월란 2012.08.17 270
117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274
116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115 견공 시리즈 침묵 (견공시리즈 127) 이월란 2014.06.14 278
114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280
113 견공 시리즈 토비의 늪(견공 시리즈 46) 이월란 2009.11.11 280
112 견공 시리즈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 2009.11.16 284
111 견공 시리즈 비밀 2(견공시리즈 26) 이월란 2009.09.16 286
110 견공 시리즈 욕(견공시리즈 109) 이월란 2011.09.09 287
» 견공 시리즈 神과 나 그리고 토비(견공시리즈 8) 이월란 2009.07.27 289
108 견공 시리즈 쓰다듬기(견공시리즈 113) 이월란 2011.12.14 289
107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06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105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