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
어제:
306
전체:
5,022,947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16 07:39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조회 수 402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의 알리바이 (견공시리즈 29)



이월란(09/09/15)



토비는 꽃을 먹어
남편은 바보온달처럼 내게 일러바쳤다
나는 평강공주처럼 눈을 내리깔고 취조를 시작했다
꽃잎마다 지문 하나 남기지 않고
꽃을 집어삼킨 토비는 바람에 불과하다
짧은 낙화의 길이었다
애닯은 몸속의 터널이었다
따끈한 심장 위에서 화전놀이를 하고
어둠이 검은 눈처럼 내려와 녹고 있는 가슴 호면에
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따뜻한 체온을 햇살처럼 바수어 마시며
토비가 배설해 놓은
한 줌의 세월 속에 새의 발자국같은
꽃의 미라가 누워 있다
트레이닝 패드 위에 녹아내린 꽃의 진술서
꽃이 먼저 뛰어내린 것일까
토비가 먼저 낚아챈 것일까
토비는 그래서 어제 하루종일
꽃그림자 위의 센스등처럼 웃고 있었나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견공 시리즈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213
123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2
122 견공 시리즈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이월란 2009.10.05 257
121 견공 시리즈 빛방(견공시리즈 116) 이월란 2012.01.17 258
120 견공 시리즈 외박(견공시리즈 115) 이월란 2012.01.17 263
119 견공 시리즈 살아남기(견공시리즈 106) 이월란 2011.05.31 268
118 견공 시리즈 기다림 4 (견공시리즈 125) 이월란 2012.08.17 270
117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274
116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115 견공 시리즈 침묵 (견공시리즈 127) 이월란 2014.06.14 278
114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280
113 견공 시리즈 토비의 늪(견공 시리즈 46) 이월란 2009.11.11 280
112 견공 시리즈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 2009.11.16 284
111 견공 시리즈 비밀 2(견공시리즈 26) 이월란 2009.09.16 286
110 견공 시리즈 욕(견공시리즈 109) 이월란 2011.09.09 287
109 견공 시리즈 神과 나 그리고 토비(견공시리즈 8) 이월란 2009.07.27 289
108 견공 시리즈 쓰다듬기(견공시리즈 113) 이월란 2011.12.14 289
107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06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105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