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81
어제:
288
전체:
5,021,932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0.01 09:04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조회 수 315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카스트라토 (견공시리즈 35)



이월란(09/10/01)



고환이 잘린 토비는 파리넬리처럼 운다
외계에서 온 듯한, 비탄한 중성의 영혼으로 짖는다
혼성의 게놈으로 유전자를 섞어버린 후에도
나의 맨살에 달라붙어 여전히 개같은 짓을 한다
개더러 개같이 살지 말라 했으니
인간더러 신의 목소리로 살으라 칼집을 낸
중세의 사도들보다 죄가 무겁다
내 속에 숨은 개같은 욕정을 변성의 계절처럼 잘라내고
잇대어 놓은 미성이 괴성이 되도록
오! 주여 주여 손들고 부르짖다
내리는 두 팔이 바로 단칼이 되어
그림자마저 정죄해버리는 거룩한 성도보다
저 개같은 청초한 욕정이 차라리 더
성스럽다 거룩하다
신성한 바로코의 사도복 아래
발기된 성기를 숨긴 채 천국의 노래를 본뜬
헨델의 메시아가
잔열같은 팔세토의 오라토리오가
구름에 잘린 해그림자 위에
메아리로 떠돌 때면
한 옥타브 끌어올린 비가 정액처럼 쏟아지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견공 시리즈 개같은(견공시리즈 2) 이월란 2009.05.30 434
103 견공 시리즈 엘리와 토비(견공시리즈 87) 이월란 2010.12.26 434
102 견공 시리즈 견공들의 인사법(견공시리즈 67) 이월란 2010.06.07 431
101 견공 시리즈 이별공부(견공시리즈 63) 이월란 2010.05.18 425
100 견공 시리즈 먹고 죽은 귀신(견공시리즈 13) 이월란 2009.08.25 424
99 견공 시리즈 사타구니를 읽다(견공시리즈 15) 이월란 2009.08.25 423
98 견공 시리즈 種의 기원(견공시리즈 71) 이월란 2010.06.18 422
97 견공 시리즈 둔갑술(견공시리즈 53) 이월란 2010.02.15 418
96 견공 시리즈 시선(견공시리즈 75) 이월란 2010.06.28 418
95 견공 시리즈 오수(午睡)의 나라(견공시리즈 5) 이월란 2009.05.30 417
94 견공 시리즈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이월란 2009.11.25 416
93 견공 시리즈 개(견공시리즈 70) 이월란 2010.06.12 416
92 견공 시리즈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이월란 2010.03.15 414
91 견공 시리즈 선텐 (견공시리즈 93) 이월란 2011.04.09 414
90 견공 시리즈 새 길 (견공시리즈 126) 이월란 2012.08.17 414
89 견공 시리즈 개꿈(견공시리즈 66) 이월란 2010.06.07 413
88 견공 시리즈 생일카드 (견공시리즈 117) 이월란 2012.02.05 412
87 견공 시리즈 벙어리 시인 (견공시리즈 95) 이월란 2011.04.09 409
86 견공 시리즈 주말의 명화 (견공시리즈 97) 이월란 2011.04.09 408
85 견공 시리즈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이월란 2009.09.16 4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