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9
어제:
223
전체:
5,028,996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8.22 12:00

욕慾(견공시리즈 79)

조회 수 393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2010/08)
  

나는 깜빡 소파에서 잠이 들었고
아이가 먹다 남긴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었고
토비는 여느 때처럼 밑져 봤자 본전이다, 꼿꼿이 서서 두 팔을 뻗쳐 보았고
마침내 떨어뜨린 샌드위치 속에 얼굴을 파묻고는 정신을 잃었고

고함소리에 잠이 깨었고, 아이들은 머릴 조아리며 토비를 혼내고 있었고
먹고 나면 치우라고 했니 안했니, 나는 화가 나 있었고
토비는 괜찮을거야, 아프진 않을거야, 아이들은 엄마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사는
토비란 놈의 입을 닦아주고, 배를 쓸어주고 있었고
  
토비는 여전히 정신이 없었고, 아, 정말 맛있었어, 이런 맛 처음이야
눈빛까지 달라진 그 번지르르한 욕망은
맞아 죽을지언정 먹어 보고야 말겠다는 그 원색의 욕망은
고고한 척 고개 내밀었다 숨어버리는 내 속의 그 욕망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견공 시리즈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213
123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2
122 견공 시리즈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이월란 2009.10.05 257
121 견공 시리즈 빛방(견공시리즈 116) 이월란 2012.01.17 258
120 견공 시리즈 외박(견공시리즈 115) 이월란 2012.01.17 263
119 견공 시리즈 살아남기(견공시리즈 106) 이월란 2011.05.31 268
118 견공 시리즈 기다림 4 (견공시리즈 125) 이월란 2012.08.17 270
117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274
116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115 견공 시리즈 침묵 (견공시리즈 127) 이월란 2014.06.14 278
114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280
113 견공 시리즈 토비의 늪(견공 시리즈 46) 이월란 2009.11.11 280
112 견공 시리즈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 2009.11.16 284
111 견공 시리즈 비밀 2(견공시리즈 26) 이월란 2009.09.16 286
110 견공 시리즈 욕(견공시리즈 109) 이월란 2011.09.09 287
109 견공 시리즈 神과 나 그리고 토비(견공시리즈 8) 이월란 2009.07.27 289
108 견공 시리즈 쓰다듬기(견공시리즈 113) 이월란 2011.12.14 289
107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06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105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