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5
어제:
463
전체:
5,065,505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8.22 12:00

욕慾(견공시리즈 79)

조회 수 395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2010/08)
  

나는 깜빡 소파에서 잠이 들었고
아이가 먹다 남긴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었고
토비는 여느 때처럼 밑져 봤자 본전이다, 꼿꼿이 서서 두 팔을 뻗쳐 보았고
마침내 떨어뜨린 샌드위치 속에 얼굴을 파묻고는 정신을 잃었고

고함소리에 잠이 깨었고, 아이들은 머릴 조아리며 토비를 혼내고 있었고
먹고 나면 치우라고 했니 안했니, 나는 화가 나 있었고
토비는 괜찮을거야, 아프진 않을거야, 아이들은 엄마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사는
토비란 놈의 입을 닦아주고, 배를 쓸어주고 있었고
  
토비는 여전히 정신이 없었고, 아, 정말 맛있었어, 이런 맛 처음이야
눈빛까지 달라진 그 번지르르한 욕망은
맞아 죽을지언정 먹어 보고야 말겠다는 그 원색의 욕망은
고고한 척 고개 내밀었다 숨어버리는 내 속의 그 욕망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1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5
1130 반지 이월란 2010.09.06 425
1129 견공 시리즈 대리견(견공시리즈 81) 이월란 2010.09.06 373
1128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80
1127 연옥 이월란 2010.08.22 423
1126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458
1125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30
1124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423
1123 바람개비 이월란 2010.08.22 466
1122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6
1121 견공 시리즈 그저, 주시는 대로(견공시리즈 80) 이월란 2010.08.22 395
» 견공 시리즈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 2010.08.22 395
1119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8
1118 비말감염 이월란 2010.08.22 601
1117 제목이 뭔데 이월란 2010.08.22 441
1116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52
1115 홍옥 이월란 2010.08.22 403
1114 그림자 숲 이월란 2010.08.08 454
1113 젖니 이월란 2011.09.09 250
1112 공존 이월란 2011.09.09 227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