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7
어제:
463
전체:
5,065,547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0.09.06 02:26

GI 신부

조회 수 498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GI 신부*


이월란(2010/09)


어린 신랑을 전쟁터로 보내 놓은 그녀는
낮에는 GI Bill*로 열심히 방정식을 풀고
밤에는 바이브레이션 정교한 어덜트 토이를 가지고 논다
유선TV에서 빵빵거리는 총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따끔거리기도 하지만 그리 오래 되새길 건 못 된다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같은 총탄의 소음은
총알받이의 고통이나 제일선의 환희처럼 순간적이다
전쟁놀이는 끝났단다, 작전명도 바뀌었단다
자유 작전에서 새 여명 작전으로
그가 탄 비행기는 놀이동산의 로켓처럼 수직으로 하강 했단다
테러범들의 눈동자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물론
사상범들은 매일 사상자들의 통계에 열렬히 동참하고 있다
일으킨 이가 선포하는 종전의 선언은 언제나 KO승
비전투부대는 여전히 남아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겠지
전리품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교묘히 이동 중이다
비밀코드는 넘쳐도 결코 과분하지 않은 치안의 유지
미들 이스트인들은 언제나 호전적이지
일 년간 전화를 압수당한 그가 웹캠 속에서 로봇처럼 말을 한다
전쟁수당은 어디에 숨겨 둔거지, Baby?
돌아가면 우주정거장에 가기로 했잖아, Honey?
그래, 달나라에 갈 건지, 별나라에 갈 건지나 고심해야겠지, Sweety?
그녀의 질 속에서 혹은 석유의 땅에서 길들여지고 있는 평화의 변태
괄약근의 수축운동이 멈추지 않는 한
오일이 피로 물들지 않는 한, 지상은 낙원이다
진동의 내성은 어느새 유창하게도 사랑을 구사하고 있다
기다림을 똑똑 따먹고 사는 진자운동의 자기장이 물결처럼 퍼지면
장난감을 손에 쥔 오른쪽 팔뚝에, 시퍼렇게 얻어터진 것
같이 보이는 올빼미 문신이 꺄르륵, 웃고 있다



* GI bride: 미군인의 처가 된 타국의 여자
* GI Bill (of Rights): 복원병 원호법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1 영문 수필 The Black History 이월란 2010.10.29 319
1150 니그로 이월란 2010.09.26 567
1149 다음 페이지 이월란 2010.09.26 433
1148 푸른 물고기 이월란 2010.09.26 487
1147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9
1146 진짜 바람 이월란 2010.09.26 407
1145 요가 이월란 2010.09.20 446
1144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61
1143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6
1142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7
1141 부모 이월란 2010.09.20 548
1140 영문 수필 Security or Freedom 이월란 2010.09.20 409
1139 영문 수필 Were They Radicals or Conservatives? 이월란 2010.09.20 553
1138 영문 수필 Life in Early Jamestown 이월란 2010.10.29 299
» 제3시집 GI 신부 이월란 2010.09.06 498
1136 폐경 이월란 2014.08.25 178
1135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483
1134 해체 이월란 2010.09.06 382
1133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8
1132 제3시집 눈물의 城 이월란 2010.09.06 378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