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어느 해변가에
수 많은 갈매기들이
모래톱에 쓰러져 죽어 있었는데
아무도 그 이유를
쉽게 찾아내지 못했더란다
나중에 밝혀진
갈매기들의 사인은
하나같이 굶어서 죽은거란다
겨울이 오기전까지
바다를 거닐던 사람들이
저 재미난다고
과자부스러기를 던져주어서
잘도 받아 쉽게 먹던 갈매기들이
날씨가 추워지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게 되니까
더 이상 먹이를 공급받지 못해,
그 때는 이미
스스로도 먹이를 구하던 방법을
잊어버린 때문이었더란다
갈매기들의 죽은 이유로 인해
우리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도록 하나니
고통없는 면류관이 어디 있으랴
사람도 쉽게 살려고만 하는 것은
어쩜 하나의 죄악이 될지도 몰라
자기를 죽이는 독약이 될지도 몰라
<2004. 12. 16>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2 | 시 | 해와 달의 만남 | 오정방 | 2023.08.12 | 30 |
111 | 시 | 할아버지 정말 감동했어! | 오정방 | 2015.08.27 | 77 |
110 | 시 | 편견의 안경을 벗자 | 오정방 | 2023.08.12 | 27 |
109 | 시 | 판단判斷 | 오정방 | 2015.09.24 | 41 |
108 | 시 | 친환경親環境 | 오정방 | 2015.09.24 | 39 |
107 | 시 | 천국은 영원이라 | 오정방 | 2015.09.15 | 43 |
106 | 시 | 찔리면... | 오정방 | 2015.09.16 | 38 |
105 | 시 | 좋은 시만 많이 읽히는게 아니로세! | 오정방 | 2015.08.27 | 78 |
104 | 시 | 조시/세상엔 더 쓸 것이 없어서 | 오정방 | 2015.09.08 | 114 |
103 | 시 | 조시 / 한 축이 무너졌네! | 오정방 | 2015.09.25 | 87 |
102 | 시 | 정신없는 세상 | 오정방 | 2015.08.26 | 88 |
101 | 시 | 전춘희와 소리 | 오정방 | 2015.08.25 | 279 |
100 | 시 | 잘 모르네 | 오정방 | 2015.09.15 | 71 |
99 | 시 |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 오정방 | 2015.09.17 | 129 |
98 | 시 | 이런 어머니를 보셨나요? | 오정방 | 2015.08.18 | 99 |
97 | 시 |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착각 | 오정방 | 2015.08.13 | 74 |
96 | 시 |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뻔한 세 사람 | 오정방 | 2015.09.17 | 160 |
95 | 시 | 위대한 미합중국美合衆國 | 오정방 | 2015.09.12 | 71 |
94 | 시 | 원근지법遠近之法 | 오정방 | 2015.08.18 | 26 |
93 | 시 | 왕의 그 여자 / 에스더 | 오정방 | 2015.08.26 | 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