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3 06:03

갈매기들의 죽음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어느 해변가에
수 많은 갈매기들이
모래톱에 쓰러져 죽어 있었는데
아무도 그 이유를
쉽게 찾아내지 못했더란다
나중에 밝혀진
갈매기들의 사인은
하나같이 굶어서 죽은거란다
겨울이 오기전까지
바다를 거닐던 사람들이
저 재미난다고
과자부스러기를 던져주어서
잘도 받아 쉽게 먹던 갈매기들이
날씨가 추워지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게 되니까
더 이상 먹이를 공급받지 못해,
그 때는 이미
스스로도 먹이를 구하던 방법을
잊어버린 때문이었더란다
갈매기들의 죽은 이유로 인해
우리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도록 하나니
고통없는 면류관이 어디 있으랴
사람도 쉽게 살려고만 하는 것은
어쩜 하나의 죄악이 될지도 몰라
자기를 죽이는 독약이 될지도 몰라

                <2004. 12. 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 현대시조 조지약차早知若此 오정방 2015.08.13 169
» 갈매기들의 죽음 오정방 2015.08.13 154
214 신앙시 12월 중턱에서 오정방 2015.08.13 160
213 현대시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정방 2015.08.13 100
212 현대시 이럴 땐 큰 박수를! 오정방 2015.08.13 106
211 풍자시 법사위法死委 오정방 2015.08.13 169
210 (17자시)어떤 조건 오정방 2015.08.13 180
209 현대시조 세월아 오정방 2015.08.13 111
208 신앙시 누구를 진정 만나고자 하면 오정방 2015.08.13 105
207 현대시 고향의 꿈 오정방 2015.08.13 96
206 현대시 11월 종야終夜에 오정방 2015.08.13 91
205 꽃의 시인, 꽃처럼 지다 오정방 2015.08.13 350
204 현대시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오정방 2015.08.13 120
203 현대시 낙엽을 쓸어내버린 이유는 오정방 2015.08.13 269
202 현대시 칠면조 오정방 2015.08.13 129
201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착각 오정방 2015.08.13 149
200 수필 감사의 조건 세어보기 오정방 2015.08.13 174
199 현대시 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2015.08.13 124
198 현대시 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오정방 2015.08.13 80
197 축시 불타는 정열情熱로 오정방 2015.08.13 120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3
어제:
58
전체:
322,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