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은 어느 산으로 가셨습니까?
      - 원로산악인 고 曺斗鉉 선생을 추모하며  

  오정방
  
  
  
그가 오르지 않은 산이 어디 있으랴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이 또 어디 있으랴

평생을 통해 산과 더불어 살았고
한산*을 통해 조직적인 산악운동을 했고
자연보호에 누구보다 앞장 섰던 그의 생애

이제 모두 다 접고나서
배낭도 그냥 벗어두고
등산화도 제대로 신지 않은 채
어디로 간다는 말씀도 남기지 않고
오늘은 또 어느 산으로 가셨습니까?

평소에 교류했던 산악동지들
그토록 오열하는 가운데
따라 놓은 한 잔 술도 다 마시지 못하고
서둘러 혼자 먼 길 떠나가시더니
불속을 거쳐 한 줌 하얀 뼈로 돌아와
그렇게 납골당에 혼자 말없이 누우셨네요?

가신 곳에 산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결코 가시지 않았을 그 길을
이제는 돌아 올 수 없는 그 먼곳에서
생전에 오르던 아름다운 산천을 그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부디부디 편히 쉬소서!
  
< 2009. 3. 3>
.................................................

*한산:사단법인 한국산악회(1945. 9. 15 창립)
*지병으로 타계한 故 조두현 선생(1930. 3. 1-2009. 2. 27)은
1950년에 한국산악회에 입회, 총무이사와 자연보호위원장을,
필자는 1969년에 입회 홍보이사와 편집위원장을 역임하는
동안 함께 산행을 자주했다.

  

⊙ 작품장르 : 추모시  
?
  • ?
    오정방 2015.09.12 06:42
    이영숙 (2009-03-03 14:46:40)

    저런.......마음 아리시겠습니다.
    고향분이라 하여 들러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가는 겨울, 오는 봄 오정방 2016.02.29 161
71 가는 세월, 오는 세월 오정방 2015.08.25 317
70 가신 길 험하거든 오정방 2015.09.10 39
69 갈매기들의 죽음 오정방 2015.08.13 89
68 감사와 행복사이 오정방 2015.09.14 99
67 겸손과 교만 오정방 2015.08.25 84
66 계산된 사랑은 오정방 2015.09.01 69
65 기생 라합Rahab 오정방 2015.09.01 133
64 길어야 앞으로 십 년이다! 오정방 2023.08.12 21
63 꽃의 시인, 꽃처럼 지다 오정방 2015.08.13 266
62 꿈속에서 고향을 보았습네 오정방 2015.09.10 67
61 꿈을 꾸려면 오정방 2015.09.12 24
60 나그네는 새 집을 짓지 않는다 오정방 2015.09.10 81
59 낙엽落葉 오정방 2015.08.13 25
58 남은 세월 더욱 보듬고 아끼며… 오정방 2023.07.28 19
57 눈물도 전염된다 오정방 2023.08.12 24
56 님의 선종善終 오정방 2015.09.12 61
55 닮은꼴 오정방 2015.08.12 68
54 대한민국을 독일로 몰고 간 축구선수 박주영 오정방 2015.08.18 485
53 독도 아리랑 오정방 2015.09.10 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0
어제:
6
전체:
194,123